내마음에 드는 정보이지만, 네마음에도 들기를 바라는 내맘네맘입니다^^
오늘은 요소수 대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최근 2주 전부터 요소수 대란이 발생할 거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요소수의 역할이 무엇이고, 안넣으면 무슨일이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요소수 대란이 처음엔 신형 경유차 실사용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으로만 취급되었는데, 이제는 물류대란, 쓰레기대란, 대중교통대란, 소방차 운행중단이라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서 점점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오늘 포스팅은 요소수 대란이 발생한 원인과 요소수의 역할, 대안은 왜 없는지와 정부 대책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다뤄보려고 합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팟케스트에서 최근 들어 4회 정도 다뤄진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요소수란 무엇인가? 어디에 사용되는 것인지?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경유차량은, 경유 자체가 불순물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배기가스 배출 시 질소산화물을 포함한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게 됩니다. 이러한 오염물질에 대한 국내 환경기준이 강화되면서, 경유를 사용하는 대형 화물트럭이나 신형 디젤엔진(16~17년 식 이후) 승용차 및 SUV에는 배기오염 저감장치가 들어가있습니다.
엔진이 돌아가면서 나온 오염물질을 포함한 배기가스가 저감장치를 통과하여 정화된 뒤에 외부로 배기가스가 배출되는데요. 그 때에 주요하게 사용되는 것이 요소수 입니다. 저감장치 안으로 배기가스가 들어오면 요소수를 뿌려주고, 요소수를 맞은 가스는 화학작용을 통해 환경에 덜 해로운 물질로 변환되어서 외부로 배출되게 됩니다.
다만, 이러한 규정이 환경기준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경유차량은 2년마다 하는 자동차 성능점검 시에 배기가스 저감장치 정상동작 여부를 체크하기도 하고, 자동차 자체에도 요소수 부족을 체크하는 센서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요소수가 부족한대도 안넣으면, 차량이 어느정도 주행되다가 요소수 부족 경고등이 켜지면서 특정속도 이상으로 달리지 못하도록 되고, 4회 정도 경고 이후에는 차량이 아예 멈춰서 주행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이때에 시동을 다시켜면 켜지기는 하지만 주행은 할 수 없도록 소프트웨어적으로 막혀있다고 합니다.
요소수는 보통 엔진오일 교체하는 주기(8,000~10,000km) 정도에 맞춰서 한번씩 보충해주면 된다고 하는데요. 한번 교체할때 10L를 넣고 예전에는 1만원 정도면 가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거의 8만원에서 10만원까지 가격이 급등한 상황입니다.
요소수 대란 원인은 무엇인가?
한국에선 요소를 자체 생산하는 공장이 없는 상태로 요소를 전량 수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수출량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었는데요. 문제의 시작은 요소수를 중국이 해외에 수출하지 않기로 하면서 발생하였습니다. 이건 중국 입장에선 무역보복이라기 보단 자국에도 요소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었는데요. 그 원인은 중국과 호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호주가 중국에 석탄 수출을 줄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요소는 암모니아에서 추출하는데요. 암모니아(NH3)는 주로 천연가스나 석유, 석탄을 정제하면서 나오는 수소(H2)와 공기중의 질소(N2)를 고온,고압으로 화학반응을 통해 NH3로 변환하여서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중국은 가격이 저렴한 석탄을 정제하는 방식으로 암모니아와 요소를 주로 생산하였습니다.
그런데 중국과 호주 무역분쟁으로 호주가 중국에 석탄 수출을 줄였고, 이로 인해 중국에도 석탄이 부족해지면서 암모니아 생산이 차질이 생긴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요소를 보통 생산하면 90% 정도는 비료를 사용하였기에, 중국 입장에서는 내년 봄에 사용할 비료를 위한 요소도 부족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내년 봄의 농사를 위해서 요소를 아끼느라 해외수출을 금지시킨 것이었지요.
* 요소의 주요 사용처와 제조 방법
비료 - 요소에 코팅
차량용 요소수 - 요소+증류수
산업용 요소수 - 요소+물 (공장 굴뚝에서도 질소산화물에 대한 환경기준을 맞추기 위해 사용중)
한국 입장에선 중국에서의 요소 수입이 막히면서, 자국내의 차량용 요소수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이번과 같은 요소수 부족 사태를 마지하게 된 것입니다. 이게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 있는데요.
요소수 없으면 무슨 문제가 생기는가?
요소수 부족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는,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경유차 오너들만 관심을 가지는 문제였는데요. 이게 꼼꼼히 따져보니 보통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1. 전국 화물트럭 200만대 - 생필품 (생수, 쌀 등) 부족, 택배 물류 부족 ▶ 물류대란
2. 청소차량 -쓰레기봉투,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처리 불가 ▶ 쓰레기대란
3. 대중교통 버스 - 경기버스 50%가 경유차량 ▶ 대중교통 대란
4. 소방차 운행 불가 - 약 4개월 치 비축된 상황 ▶ 사회시스템 대란
관련 업계 입장에서는 현재의 요소수 재고를 평상 시 처럼 소모한다면, 11월 말이면 재고가 모두 소진될 수 있는 양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품귀현상으로 사재기가 시작되면 남은 재고마저도 빠르게 소모될 것이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큰 상황이지요
요소수 부족 사태, 다른 해결책은 없나?
1. 요소수가 없으면, 물을 넣으면 안되나?
2. 비료를 요소수로 바꿀 수 없나?
3. 산업용 요소수로 대체하면 안되나?
4. 저감장치 감지기를 개조하면 안되나?
5. 지금이라도 국내에서 생산하면 안되나?
6. 제3의 국가에서 수입하면 안되나?
1. 요소수가 없으면, 물을 넣으면 안되나?
물을 넣으면, 차량이 바로는 물인지 요소수인지 구분은 못하나 어느정도 주행이 되다가 경고등이 뜨고 멈추게 된다고 합니다. 더불어 물을 넣으면 증류수가 아닌 이상 불순물 때문에 저감장치가 망가지고 심하면 엔진까지도 고장날 수 있어서, 최소 수리비가 1천만원 이상은 들 수 있다고 합니다.
2. 비료를 요소수로 바꿀 수 없나?
비료는 요소에 코팅을 해둔 상태이기 때문에 코팅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쉽지 않고, 제거하더라도 순도가 낮아져서 마찬가지로 차량용 저감장치를 망가트릴 수 있다고 합니다.
3. 산업용 요소수로 대체하면 안되나?
산업용 요소수는 공장의 굴뚝에서 발생한 질소산화물의 오염도를 낮추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인데요. 문제는 요소에 일반적인 물을 섞었기에 불순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차량용 저감장치 안에 필터가 불순물로 인해서 오염되면 저감장치 망가질 수 있고, 이것도 수리비가 천만원 이상 들 수 있다고 합니다. 공장은 필터를 외부에서 관리할 수 있으나, 차량은 공업사에서 주기적으로 필터를 청소하는게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적용이 쉽지 않습니다.
4. 저감장치 감지기를 개조하면 안되나?
저감장치 감지기를 개조해서 요소수 안 넣어도 차량 운행이 되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국토부에서 검토하였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은 환경부의 반대와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적용하지 않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환경부 입장에서는 첫째는 겨울철이 미세먼지가 유독 심한 시기인데, 200만대의 화물트럭이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면 환경과 국민보건에 치명적이라는 입장이구요. 두번째로는 200만대 개조하는 동안에 요소수 수급이 확보되면 어차피 무용지물이라는 입장입니다.
두번째로는 현실적으로 개조가 어렵다는 부분인데요. 차량용 저감장치를 과거에 강제로 개조하는 경우가 많았어서 2018년에 대대적으로 단속을 한적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때 이후로 독일에 있는 저감장치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하여 쉽게 해킹이 불가능하도록 업데이트 하여서 개조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구식 차량에 대해서는 개조가 가능하긴 하나, 화물트럭만 200만대이고 이러한 개조가 가능한 카센터로 화물트럭들이 몰리게 될텐데, 과거 택시 미터기 교체 시절에도 주변 도로가 마비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화물트럭이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사실상 교통난이 엄청나게 심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5. 지금이라도 국내에서 생산하면 안되나?
국내에도 2011년 까지는 요소 생산 공장이 있었으나, 이후 경제성이 낮아서 폐쇄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만약 요소 공장을 다시 재개하고자 하더라도 적어도 2년은 소모되기 때문에 단기간 발생한 요소 대란에 대한 대응책이 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6. 제3의 국가에서 수입하면 안되나?
현재 요소를 생산하는 나라가 러시아, 일본, 유럽, 중동 국가가 있다고 하는데요. 각 국가들마다 개별 사정때문에 쉬운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정부에서 여러 대책을 마련하여 해결하려고 노력중이라고 합니다.
러시아로부터는 수입통관절차를 줄여서 요소를 들여오고자 하는데 10월 발주 물량이 1월에야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고, 일본은 원래부터 요소를 자국내 수요목적으로만 사용했다고 합니다. 유럽과 중동지역은 현재 수에즈 운하 폐쇄 및 부산항 선박 물류 대란 등으로 인해서 여건이 녹녹치 않다고 합니다.
정부대책에서 검토 중인 해결방안은?
1. 러시아 요소 수입 통관 절차 줄이기
2. 호주에 군 수송기를 통한 긴급 27,000리터 요소수 수입
3. 베트남에서 요소(고체) 200톤 긴급 수입
4. 기타 국가들로 부터 연말까지 요소 약 10,000톤 수입 예정 - 공식적인 루트는 아직 미공개
5. 중국에 묶여 있는 20,000톤 요소 수입 예정
6. 국방부에서 비축해둔 요소수를 시중에 배포 - 공식적인 물량은 미공개
1. 러시아 수입 통관절차 줄이기 - 현재 진행 중이나, 시간이 오래 걸려서 10월발주 1월에 들어올 수 있다고 합니다.
2. 호주 요소수 27,000 리터(약 27톤) 군 수송기 통해서 수입
3. 베트남에서 요소 200톤 다음주 긴급 수입 - 소는 이틀 정도면 요소수 제조 가능. 요소 200톤으로 요소수 600톤 생산
=> 62만 리터 정도 (하루 치 요소수 물량)
4. 기타 국가들로 부터 연말까지 요소 10,000톤 수입 예정 - 공식적인 루트는 공개되지 않음
5. 중국에 묶여있는거 20,000톤 요소 수입 예정
=> 이 3만톤의 요소가 수급되면 약 45일 정도
6. 국방부에서 비축 중인 요소수를 시중에 배포. 공식적 물량은 공개되지 않음
따라서 정부에서 다방면으로 요소 수급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현재 공급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물량은 고작 1일 정도 고갈을 연장할 뿐인 상황이며, 장기적 플랜으로도 약 45일인 한달 반 정도 물량밖에 확보하기 어려울 상황입니다.
이번 무역전쟁으로 인한 요소수 대란이 과연 어떻게 결론이 날지 향후 진행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상 오늘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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