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에 드는 정보이지만, 네마음에도 들기를 바라는 내맘네맘입니다^^
오늘은 남의 기업을 베껴서 성공한 기업인 카피켓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로 자리잡아가는 ‘카피캣‘
오늘은 이진우의 손에잡히는 경제 11월 02일 방영된 내용 중에, 사업모델을 카피하여 성공한 "로켓 인터넷"이라는 회사를 듣고 너무 흥미로워서 가져와봤다.
"로켓 인터넷"은 독일의 올리버 삼베어, 마크 삼베어, 알렉산더 삼베어 삼형제가 2007년 창업한 회사로, 매년에 10개 이상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현재 약 110종의 사업을 진행 중인 독일의 회사인데요. 현재는 독일 로컬사업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최고의 온라인 쇼핑몰 및 심지어 한국의 배달업체들에 까지 손을 펼치고 있는 기업 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회사가 기업을 성장한 방식이 남의 사업모델을 베끼는 '카피캣' 방법을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카피캣에 600억을 투자한 이베이. 로켓 인터넷의 탄생
삼베어 삼형제가 로켓 인터넷을 창업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베이로 부터 6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였습니다. 이건 재미있는 헤프닝에서 시작되었는데요. 마크 삼베어가 미국의 이베이의 팬으로서 독일에도 같은 서비스가 조속히 런칭되기를 기대하는 메일을 본사로 보낸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베이에서는 당연히 아무런 답변이 없었죠.
이에 화가난 삼베어 삼형제가 이베이를 리버스 엔지니어링해서 "올란도"라는 서비스를 독일에 런칭하게 됩니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란 보통 제조업에서 사용하는 기법으로, 경쟁사의 기술적 노하우를 베낄 목적으로 제품을 분해하고 분석하여 원천기술을 유추해내는 방식을 말합니다.
그런데 올란도의 문제점은 이베이와 "완벽하게 똑같이" 만들어서 런칭을 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일하게 다른점은 언어를 독일어로 해서 독일 시장을 타겟으로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베이에서 이를 발견하고 삼베어 형제에게 연락을 했고, 이베이는 소송을 걸지 않고 올란도 서비스를 600억원을 주고 인수하여 이베이 독일 서비스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리고 이 600억원을 가지고 2007년 글로벌 카피 회사 "로켓 인터넷"이 탄생하게 됩니다.
성공한 모델을 베껴서 되팔자, 베껴서 사업을 키우자
로켓 인터넷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미국의 성공한 기업들을 카피해서 서비스를 런칭하기 시작합니다.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을 그대로 카피하여 독일의 시티딜을 런칭하였고, 이를 그루폰이 1900억원+그루폰 주식 1조원 가치를 가지고 인수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게 그루폰 유럽지사의 전신이 되었지요
또 미국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엔비를 카피하여 윔두 서비스를 런칭하였고, 이거는 사업을 그대로 성장시켜서 유럽, 북미, 아시아로 진출하여서 현재는 매년 수천억대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에어비엔비가 서비스를 출시하는데 4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윔두는 단 2개월 만에 서비스를 런칭하였으니 후발주자임에도 엄청난 성과를 거둔거죠.
특허권 침해로 소송을 걸었던 페이스북의 최후
특허권과 저작권을 침해한 로켓 인터넷이 이렇게 활개를 치는데, 도대체 왜 글로벌 기업들이 소송을 걸지 않고 오히려 돈을 주고 보상 아닌 보상을 해주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페이스북과의 공방을 통해서 그 이유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로켓 인터넷은 미국의 페이스북도 그대로 카피하여 색깔과 로고만 바꾼 studiVZ를 런칭하여 유럽에서 서비스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걸 발견한 Facebook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로켓 인터넷을 소송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로켓 인터넷은 여기에 굴하지 않고, 독일에서 페이스북의 소송에 대해 맞소송을 걸었습니다. 결과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페이스북의 승소, 독일에서는 로켓인터넷의 승소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 법원의 판결을 "studiVZ"의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studiVZ는 애초에 미국을 타겟으로 하지 않고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권 국가만을 타겟으로 했기에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습니다. 페이스북은 소송에 막대한 비용만 치뤘을 뿐 로켓 인터넷에 타격을 주지도 못했고, 유럽 시장은 여전히 studiVZ에서 선점을 한 상태가 되어서 아무런 실익을 얻지 못하게 되었죠.
결국 이전의 이베이나 그루폰처럼 차라리 해당 서비스를 인수하여서 유럽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실익을 얻는데 더 유리한 방법이었던 것이었지요.
승리의 비결은 "완벽하게 카피하기"에 있다
로켓 인터넷이 이렇게 성공하게 된 요인은, 완벽하게 카피하기에 있다고 보는 분석이 있습니다. 만약에 로켓 인터넷이 이베이 서비스의 어떠한 장점, 아마존의 어떠한 장점을 따서 독창적이지만 아류적인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었다고 생각해봅시다.
이런 경우였다면 이베이는 로켓 인터넷의 서비스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베이 독일 서비스를 런칭하여서 경쟁을 통해서 밀어내는 방향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베이를 완벽하게 베껴서 서비스를 해버리는 바람에, 이베이 입장에선 '우리가 독일에 런칭했다면 딱 저렇게 했을텐데, 이미 동일한 서비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군...' 이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고, 경쟁으로 밀어내는 것이 아닌 그대로 인수하여 서비스 런칭 및 안착하는데 드는 시간을 아끼는 투자 용도로 접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해외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가 자국에 일찍 들어오기에 좋을 수밖에 없었고, 기대했던 동일한 서비스를 먼저 제공한 업체로 안착하고 나면, 오리지널이 진입하더라도 뒤집기가 어렵고, 소송을 걸더라도 실익이 없는 사태가 되는 걸 이용한 것이었지요
어중간하게 베끼게되면 경쟁업체로 밀어내기 당할 수 있으나, 오히려 완벽하게 똑같이 카피함으로써 오리지널이 아예 진입하기 어렵거나,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듬
유럽을 넘어서 동아시아와 세계로. 카피캣이 아닌 카피타이거(Copy-Tiger)로
로켓 인터넷은 이제는 유럽권을 넘어서 동아시아 및 한국에 까지 영향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 온라인 신발 쇼핑몰을 자포스를 카피하여 태국에 잘란도 쇼핑몰을 런칭하였고, 이것은 지금 동남아 최대 온라인 신발 쇼핑몰로 자리를 잡았으며, 미국 아마존을 카피한 라자다 서비스는 현재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로켓 인터넷은 본인들이 성공한 카피캣 비즈니스 방식을 독일 내에 전파하고 여러 스타트업을 인큐베이팅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한 업체가 아는 분들을 들어봤을만한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 입니다.
딜리버리 히어로는 우버이츠를 카피하여 독일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배달의 민족'을 카피하여 '요기요' 서비스를 런칭했고, 국내 시장을 양분하다가 결국엔 배달의 민족 마저 인수하여서 현재는 한국 배달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였지요.
코로나19로 인해서 배달을 많이 하는 이 시기에 어떻게 보면 최고의 수혜 기업을 독일의 카피캣 회사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지경으로 오니 더이상 카피캣 기업들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고, 일견에서는 카피캣이 아닌 카피타이거(Copy-Tiger)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오히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배워야 한다는 입장도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미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로켓 인터넷이 성장하면서 당연히 비판의 목소리들이 많았는데요. 이러한 비판에 대해서 삼베어 형제들은 오히려 당당하게 입장을 표명했다고 합니다. 처음 서비스를 만들어 낸 곳이 건축가라면, 우리는 그것을 구현해내는 시공사의 역할을 한 것이라는 입장이지요.
더불어 이러한 카피도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만큼 완벽하게 똑같이 카피하고 로컬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자부하였습니다. 더욱이 1-2개월이라는 빠른 시간 안에 런칭할 수 있는 저력은 로켓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기도 하였죠.
심지어 형제 중 한명인 올리버 삼베어는 아예 온라인 사이트 리버스엔지니어링(카피) 하는 것을 가지고 박사 학위를 받기까지 하였다고 합니다.
카피캣. 한국 스타트업에게도 새로운 도전
국내 벤처업계의 대부이자 카이스트 겸임교수였던 이민화 교수는 카피캣 기업을 보며 오히려 국내 스타트업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스타트업 컨설팅이 창의 혁신만을 강조하여서 시장성이 없는 무리한 사업을 뛰어들기보단, 오히려 검증된 성공 사업모델을 따라가는 카피타이거 전략을 따라야 한다는 의미였지요.
성공적인 사업을 하는데, 3가지 요건이 있는데 1)내가 할 수 있어야 하고, 2) 남보다 잘할 수 있어야 하고, 3) 시장이 원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한국 스타트업은 1,2 요건만 만족하고 3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 로켓 인터넷의 카피캣, 카피타이거 전략의 성공 사례를 통해서 한번쯤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상 오늘 포스팅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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